최근 제주도식 샤브샤브를 하는 문사부라는 식당이 송도 트리프스트리트 C2에 입점했습니다.

평소 샤브샤브를 좋아하고 제주도식이라는 것에 더욱 관심이 생겼습니다.

게다가 날이 더운 편이었지만 비가 많이 내린 날이어서인지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기도 해서 입구 앞에 놓여진 메뉴판을 보며 가격을 훑어봤습니다.

 

 

메뉴는 소고기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샤브샤브와 다른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제주돈 샤브샤브 단 한 가지였습니다.

점심에는 120g11,900으로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했지만 저녁에는 150g18,900이었습니다.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것치고는 비싼 편이라고 느껴졌지만 제주돈이라는 것에 합리화를 시키며 식당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궂은 날씨 때문인지 손님이 거의 없어서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입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식당답게 내부는 깔끔했고, 테이블마다 인덕션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메뉴 구성은 이미 식당 앞에서 본 것처럼 단순했습니다.

인원에 따라 샤브샤브를 주문하고 원하는 고기 부위를 추가로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주문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밑반찬들과 육수를 담은 냄비가 제공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흥미를 가진 것은 바로 육수를 담은 냄비였습니다.

종이로 된 냄비는 색다른 느낌과 함께 보기에도 좋았습니다.

내심 구멍이 나면 어떡하나 라는 걱정도 들면서, 이 때문에 나무젓가락을 사용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함께 제공된 밑반찬들은 새우장, 갈치속젓, 깍두기 등을 비롯하여 김치전이 제공되었습니다.

김치전은 평범한 편이었고, 나머지 밑반찬들은 간이 세지 않고 깔끔하여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밑반찬들을 테이블에 올려주시면서 소스와 채소들이 준비된 곳을 안내해주셨습니다.

육수가 끓기 전에 안내해준 곳으로 가보니 다양한 채소들과 함께 마치 중국식 샤브샤브처럼 각자 취향에 맞게 소스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식당에서 추천한 소스 중에서 고소한 참깨를 이용한 달콤 소스가 제 입맛에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참깨의 고소한 맛 때문에 고추기름의 매운맛이 가려지니 고추기름은 취향에 따라 조금 더 넣어도 좋았습니다.

 

 

육수가 끓을 때에 맞춰 고기를 가져다 주셨습니다.

고기 부위를 각각 말해 주시면서 지방이 가장 적은 뽈살부터 먹어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고기를 넣기 전에 육수를 살짝 맛봤는데 맹물을 먹는 것처럼 아무 맛도 느끼지 못했고, 심지어 음식들을 다 먹을 때까지도 전혀 짠맛이 없을 정도로 맑은 육수였습니다.

왜 다양한 소스가 준비되어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1인분에 150g인 고기양이 적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채소와 함께 다양한 소스에 찍어 먹다 보니 맑았던 육수가 점점 탁해지면서 포만감이 느껴졌습니다.

식사를 마칠 때쯤 살짝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말린 칼국수면과 함께 넣을 양념장과 채소들을 가져오시면서 밥도 준비되어 있다고 말씀해 주시면서 밥을 먹을 때 찌개처럼 먹을 수 있도록 칼국수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밥은 공기밥을 주냐고 묻자 요즘은 곤드레밥을 제공한다고 하셨습니다.

아마도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양념장을 취향에 맞게 넣어주고 끓이니 그제야 국물에서 개운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건면은 쫄깃한 느낌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제공된 곤드레밥은 양념장에 비벼 먹으니 먹을 만했습니다.

찌개로 변한 샤브샤브 육수와 밑반찬들을 곁들여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18,900원이라는 식사비가 조금은 비싸다고 느껴졌지만, 음식들을 다 먹은 후에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녁과 비교하면 가격이 저렴한 점심은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11,900원이라는 가격은 꽤 매력적인 것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기회가 되면 점심시간에도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적어도 이 가격에서 오르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 앞으로 자주 방문할 것 같은 식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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