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EBS 명의 프로그램 중 ‘500g의 희망 신생아 중환자실편을 요약 정리한 글입니다.

 

500g의 갸날픈 몸으로 인큐베이터 너머의 세상을 꿈꾸며 살아남기 위해 온 몸으로 싸우고 있는 아기들이 있는 신생아 중환자실은 하루하루 절망과 희망의 교차하는 곳입니다.

오늘은 좋아졌다가 내일은 또 치료하는 것이 미숙아 치료이기 때문입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살릴 수 있습니다.

하나의 생명을 지켜낸다는 것! 500g의 희망마저도 내려놓지 않는다는 것 오늘도 누군가 그것을 위해 신생아 중환자실을 지키고 있습니다.

 

보통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약 40주 동안 자란 뒤 태어나게 됩니다.

37주차의 자궁 안에서 태아의 심장과 폐, 눈 등이 완전히 성장하기 때문에 이 기간을 다 채워 태어나야 아기는 별 이상 없이 숨 쉬고 먹을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만삭을 채우지 못하고 37주가 안 돼 2.5kg미만으로 태어난 저체중 아기들은 장기가 다 발달하지 못한 상태로 태어납니다.

또한, 임신 마지막이 되면 엄마에게서 아기한테 도움이 되는 항체라든지 철분이나 칼슘 등이 태반을 통해 아기에게 다 넘어가는데 미숙아들은 이런 것들이 못 넘어오기 때문에 면역 결핍과 같이 자기 스스로 이길 힘이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여러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처럼 만삭을 채우지 못하고 태어난 아기들을 미숙아라고 부릅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미숙아 출산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난 10년간 미숙아 출산은 무려 35%가 넘게 증가했습니다.

 

 

산모의 가임기가 벗어나고 부모의 나이가 고령이 되다 보니까 여러 가지 시술을 통해서 아기를 가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시술로 아기를 가지게 되면 대게는 세쌍둥이 어떤 경우 네쌍둥이가 되기도 하는데 이런 요인들이 미숙아가 많이 증가하는 이유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미숙아의 가장 높은 사망 원인 중 하나는 호흡곤란 증후군입니다.

호흡곤란 증후군은 산소를 공급해주는 폐포가 잘 펴지지 않아 호흡곤란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제왕절개 수술 후 실려 온 아기에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호흡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호흡은 폐포를 통해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이뤄지는 것인데 이 때 폐포의 모양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폐계면활성제입니다.

폐계면활성제는 임신 24주 이후부터 생성되고 분비되기 시작하는데 37주 미만에 태어난 미숙아의 경우 폐가 발달하지 못한데다 폐계면활성제의 생성과 분비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호흡곤란 증후군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런 경우 인공 폐계면활성제를 주입하면 폐포의 모양을 제대로 만들어 호흡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인공 폐계면활성제 약물을 투여하기 전과 후를 비교해보면 거의 보이지 않던 폐가 약물 투여 후 제 모양을 갖추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폐가 제 기능을 하게 되면 아기의 혈색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약을 써서 좋아지는 아기도 있지만 반짝 좋아지다가 다시 나빠지는 아기도 있기 때문에 첫날을 무사히 넘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기에 따라서 2차 또는 3차까지 약물을 투여하는 경우도 있으며 약물 투여를 하고 나서도 인공호흡기가 꽤 오랫동안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자가 호흡이 힘든 경우에는 기도삽관을 하고 인공호흡기를 부착하는데 인공호흡기를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폐와 기관지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미숙아 치료에 있어 폐계면활성제 투여와 함께 중심 정맥관을 잡는 일도 시급합니다.

뱃속에 있을 때 탯줄을 통해 공급받던 영양분을 태어난 뒤에는 스스로 먹는 것으로 얻어야 합니다.

하지만 미숙아들은 소화기관의 발달이 다 이뤄지지 않아 위장관을 통한 영양섭취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중심 정맥관을 통해 정맥으로 영양을 공급해줘야 합니다.

보통 중심 정맥관은 말초정맥을 통해 접근합니다.

 

 

보통은 상대 정맥을 통해 심장 부근까지 중심 정맥관이 들어가게 됩니다.

이 방법은 감염 위험은 적지만 접근하기가 힘든 방법입니다.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이 중심 정맥관이 탯줄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출생 시 가사가 심한 아기나 피부가 미성숙한 아기의 경우에는 탯줄의 동맥과 정맥을 이용하는 배꼽 중심정맥관 시술을 하기도 합니다.

 

 

미숙아 출생은 상당 부분 고위험 임신과 맞물려 있습니다.

전치 태반일 경우 출혈의 위험성 때문에 예정일 이전이라도 이른 출산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태반은 자궁 내부의 위쪽에 있거나 자궁 입구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어야 정상이지만 전치 태반의 경우 태반이 자궁 문을 가리고 있거나 자궁 문에 걸쳐 있어 임신 말기에 태아가 커지면서 자궁 아래쪽으로 힘을 받으면서 태반 부착 부위가 손상을 받게 되어 출혈이 나타나게 됩니다.

전치 태반인지 모르고 진통이 올 때나 제왕절개 시 심한 출혈을 만나면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 중기 이후에 최소한 한 번은 초음파 검사를 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 하나 미숙아 출산의 원인이 되는 것은 자궁경부 무력증입니다.

자궁경부 무력증이란 임신 중기에 통증 없이 자궁경부가 점진적으로 열리는 것을 말합니다.

자궁경부가 벌어지는 모양이 Y자형, V자형, U자형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경부의 길이가 25mm 이하로 짧거나 깔대기 모양으로 벌어지는 모양을 보일 때 자궁경부 무력증을 진단하게 됩니다.

자궁경부 원형 결찰술은 벌어진 자궁 경부를 실로 단단히 먹어주는 시술을 말합니다.

이를 통해 조산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중증 임신중독증(임신성 고혈압)이 발생하면 산모가 위험해집니다.

혈압이 매우 높아지고, 단백뇨가 심하게 빠지고 폐부종과 간 손상이 나타나 산모의 건강을 위해서 빨리 분만을 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른 임신중독증은 28주때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할 수 없이 미숙아를 분만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출산 직후에도 아기가 위험한 경우는 남아있습니다.

십이자장이 부분적 또는 완전히 막혀 있는 경우를 십이지장 폐쇄증이라고 합니다.

 

아기의 십이지장에 막이 생기면 위장에서 소장으로 우유를 내려 보내지 못해 영양분 흡수가 불가능하고 잘못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완전히 막힌 경우에는 십이지장을 옆으로 연결시켜주는 수술을 하지만 막이 생겨 막힌 경우에는 막고 있는 막만 제거해주면 치료가 가능합니다.

 

아기들의 응급 질환 중 하나는 장회전이상증입니다.

태아 과정에서 장은 길게 성장하다가 태아가 자랄수록 배안에서 회전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이 정상적으로 완료되지 못한 경우를 장회전이상증이라고 합니다.

이 상태가 심한 경우 장이 꼬여버려 소장으로 내려가는 혈관이 막혀서 소장 대부분이 괴사되어 버립니다.

 

 

 

이처럼 아기의 출산 과정 중에는 다양한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출산 과정 중 예기치 못한 일로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채로 출산하지만 미숙아라고 장애가 많은 것은 아닙니다.

미숙아는 단지 모든 장기가 미성숙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커가는 과정, 성숙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기는 것이지 미숙아이기 때문에 장애가 더 많은 것은 관련성이 없습니다.

물론 빈도상 확률이 조금 높을 수는 있지만 잘 키우고 적절하게 조치하면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수가 어리다는 이유로 바로 포기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임신 기간이 22~24주라도, 체중이 500g보다 작게 태어나도 잘 클 수 있습니다.

물론 엄마, 아빠의 노력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에 의료진의 노력과 아기가 더 잘 되려고 하는 노력이 합쳐져야지 미숙아 치료가 완성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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