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EBS 명의 프로그램 중 '천만 탈모 시대, 머리카락을 지켜라'편을 요약ㆍ정리한 글입니다.

 

모발 이식은 숫이 많고 모발이 굵은 뒷머리에서 모낭을 채취해 부족한 앞머리 부분에 하나씩 옮겨 심는 방법입니다.

김정철 교수는 세계 최초로 모낭군 이식 수술을 개발해 낸 사람입니다.

모낭군 이식 수술을 개발하기 전까지 모발 이식은 생착률이 낮고 부자연스러운 모양 때문에 국내에서는 성공이 힘든 수술법이었습니다.

한 모낭에 2~3개씩 자라는 서양인과 달리 한국인은 단일모가 많고 모발이 굵은 직모인 특성에 맞게 모낭 하나하나를 심어주면서 이식 성공률이 높아졌습니다.

어떤 분은 앞에 땅이 나빠서 빠졌는데 아무리 좋은 모발을 심어도 빠질 것 아니냐고 하는 분이 있는데 머리카락은 어디에 심어놔도 그 성질을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모낭군 이식은 분리한 뒤 오랜 시간이 지나면 세포가 다 죽어버리기 때문에 4~5시간 내에 다 심어야 합니다.

그 시간 내에 분리하고 심을 수 있는 양인 3,000~4,000모 정도가 한 번 시술할 때 이식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1,000여개의 모낭을 심는 것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모낭분리사와 같은 전문 인력들이 있어 많은 수의 모낭 이식이 가능해졌습니다.

 

 

모발 이식에서 고려해야 할 첫 번째는 모낭군을 채취할 부위입니다.

너무 윗머리에서 조직을 채취하게 되면 나중에 나이를 먹어 탈모가 뒤에까지 내려와 그 흉터가 조금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평생 탈모가 안 될 부위를 예측해서 조직을 채취합니다.

두 번째는 이마선을 자연스럽게 디자인 하는 것입니다.

디자인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식 후 모발의 변화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모낭군 이식 수술 순서는 먼저 잘 빠지지 않는 뒷머리 두피를 약 15cm 정도 채취합니다.

절제한 부위를 잘 봉합한 후 떼어낸 부위는 조각 형태로 나누고, 모낭 단위로 분리해 약 4,000모 내외의 모낭을 확보합니다.

이후 모낭을 식모기에 넣고, 이식 부위에 심는데 점차 빠지게 될 탈모 부위를 고려해 어색하지 않게 골고루 심어 디자인합니다.

이렇게 심겨진 모낭은 혈관이 생기고 자리를 잡게 되면 2주 후에 한 번 빠졌다가 약 4개월이 지난 후 새로 나게 되며 한 달에 1cm씩 자라게 되어 1년이 지난 후엔 풍성한 머리카락을 얻을 수 있습니다.

 

모발 이식의 문제점 앞머리가 조금 빠진 젊은 사람들은 앞으로 나빠질 것을 고려하지 않고 모발을 심으면 어느 정도 완벽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탈모가 진행되어 원래 있는 머리카락이 자꾸 빠져 버리게 되면 이식해 놓은 부위만 남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탈모를 예측하고 골고루 심는 것이 중요합니다.

 

 

탈모 환자에게 머리카락은 미용이 아닌 생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워낙 경쟁이 치열한 사회다보니 머리카락이 없고 외형적으로 보이는 자체가 하나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반면, 탈모 환자가 새로운 머리카락을 얻으면 삶의 활력도 생기기도 합니다.

 

자가 면역 질환인 원형 탈모는 면역 세포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이물질로 착각해 공격하면서 탈모가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한 개 또는 여러 개의 탈모반이 나타났다가 좋아지지만 증상이 심각해지면 머리카락이 모두 빠지는 전두 탈모가 일어나고 눈썹을 포함한 온 몸의 털이 빠지는 전신 탈모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원형 탈모의 가장 흔한 증상은 어느 날 갑자기 동전 모양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입니다.

기존의 남성형, 여성형 탈모증은 전반적으로 넓게 빠지는 것에 비해서 원형 탈모증은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는 부위가 갑자기 생기게 됩니다.

 

스트레스와 환경, 유전력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원형 탈모는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거나 호전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원형 탈모 치료 중 하나는 스테로이드 치료법입니다.

주로 탈모 부위가 적을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스테로이드를 두피에 바르면 침투한 약물이 모낭을 공격하던 면역세포를 억제해 머리카락이 성장하게 됩니다.

탈모의 침범 정도가 큰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제제의 주사 치료로는 해결할 수 없어 DPCP라고 하는 면역 치료를 하게 됩니다.

신체의 면역 기능을 자극 하는 치료법으로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을 일으키는 약물을 두피에 바르면 염증이 발생되고 이 때 새로운 림프구가 생기면서 모낭을 공격하던 기존 림프구가 둔화되어 머리카락이 나게 됩니다.

많은 환자들은 이런 치료를 하더라도 기존 림프구를 둔화시키는 억제 세포가 원하는 만큼 만들어지지 않거나 억제 세포가 만들어졌어도 털을 공격하는 세포가 너무 강한 경우 치료에 실패하기도 합니다.

 

긴 싸움을 해야 하는 탈모 환자들이지만 탈모가 질병이 아닌 미용적 측면으로만 인식되면서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경제적 부담까지 떠 안아야 합니다.

탈모 환자가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 가발입니다.

가발이라고 하면 미용적인 것으로만 생각하는데 탈모가 심각한 분에게는 가발이 미용적인 것이 아니라 꼭 생활에 필요한 치료 도구입니다.

 

유난히 머리에 민감한 한국 사회에서 똑같지 않으면 소외되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문화 속에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눈물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탈모에 대한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환자의 고통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탈모는 부족한 것도 부끄러운 것도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질병일 뿐입니다.

탈모 환자는 질환을 앓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픈 분을 항상 이해하고 배려하듯이 탈모를 앓고 있는 분에게도 똑같은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탈모를 바라보는 우리의 올바른 시선, 그 출발이 탈모 천만시대를 극복하는 해법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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