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직접 지불하며 체험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소감을 토대로 작성한 글입니다.

강화도는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가볼만한 곳도 많은 곳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 강화읍 내에서 산책하는 정도의 짧은 코스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네비게이션의 목적지를 강화읍사무소로 설정을 합니다.

강화읍사무소 앞에는 주차비가 무료인 공영주차장이 있으므로 도착 후 마음 편하게 강화도 마을을 여행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강화읍사무소 바로 앞에는 강화도 대표 김밥처럼 된 김밥을 판매하고 있는 '서문김밥' 집이 있습니다.
입구 하나에 먹을 장소도 마땅치 않은 좁은 가게지만 맛 하나로 인정을 받아 생활의 달인 562회 <은둔 식달 맛의 달인>편과 최근 방영을 시작한 밤도깨비 2회에서 방영된 곳입니다.
이 가게의 김밥은 당근을 넣은 밥으로 단 맛을 내었고, 다른 조미료는 사용하지 않고 특별한 소금을 써서 맛을 낸다고 합니다.
대체로 김밥을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은 양을 구매하시는데다가 주문을 받은 후 김밥을 만들어서 김밥이라는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대기 시간이 긴 편입니다.
그 날 장사하실 양이 모두 판매되면 영업을 종료하기 때문에 이 곳의 김밥맛을 보시려면 이른 시간에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식당에서 대기하는 것이 싫으시거나 마땅하게 먹을 곳이 없어 불편하시다면 인근 강화 경찰서 방면으로 5분 정도 걸어가 용흥궁 맞은편에 위치한 전통분식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전통분식은 생활의 달인 566회 <숨은 맛의 달인> 편과 오늘 뭐 먹지 딜리버리 13회에 소개된 맛집입니다.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두 방송에서 방영된 쫄면입니다. 생활의 달인 방송 후 올 봄쯤에 찾아가서 처음 먹어봤는데 계절이 바뀌고 나서 문득 생각나 다시 찾아가봤습니다. 다시 찾았을 땐 공교롭게도 오늘 뭐 먹지에 출연한 이후였네요.

두 방송에서 소개된 것과 같이 이 집의 특징은 쫄면 양념에 엄청난 양의 오이가 들어가서 시원한 맛이 나고
어느 가게의 양념장보다도 수분이 많아 면을 비비기에도 좋습니다.
이 외에도 당근과 양배추 등으로 단맛이 돌아 맛있는 메뉴입니다.
떡볶이는 주문 시 조리해서 주시며 단 맛 뒤로 매운 맛이 은은하게 납니다.
김밥은 역시나 당근이 들어가 있으며 쫄면과 떡볶이가 맛있어서인지 김밥만이 가진 매력은 잘 모르겠네요.

아쉬운 점은 올 봄에 찾아갈 때만 해도 가격이 4,000원이었는데 현재 5,000원으로 올랐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쫄면과 함께 떡볶이(3,000원)와 김밥(2,000원)을 더 추가하면
10,000원이라는 가격으로 두 명이서 충분히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지 않나요?

 

식사를 마친 뒤 소화를 시킬 겸 가게 앞 용흥궁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살았던 곳으로 규모가 크지 않아 소박하고 순수한 우리나라 전통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용흥궁 문으로 나와 언덕으로 나 있는 산책길을 따라가다 보면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이 나타납니다.
대한제국시대에 세워진 성공회 성당으로 국내 최초로 지어진 한옥 성당이라고 합니다.
성당이라는 경건함과 한옥이라는 아름다움이 더해져 신비함을 더합니다. 높은 언덕 위에 있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강화 읍내를 내려다 보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성당 뒤 편으로 한옥으로 지어진 사제관이 있으며 그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보면 강화 초등학교쪽으로 난 언덕길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언덕길이 시작되는 곳에 작은 카페가 있으니 잠시 쉬며 목을 축이고 여유를 느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언덕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39년간 몽골의 침략에 항전하던 고려의 궁궐이 있던 곳입니다. 또한, 조선 시대에는 왕실관련 서적을 보관했던 외규장각이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매표소에서 입장료(성인 900원, 청소년 600원)를 구매한 뒤 들어서며 보이는 몇몇의 건물들을 둘러봅니다. 그 뒤 나무 계단을 따라 푸르른 잔디로 꾸며논 가장 높은 언덕에 오르면 마치 강화도 전체가 내 눈에 들어오는 것 같은 착각에 들 정도로 아름다운 뷰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조용한 강화도 전경을 보면서 저 멀리 침략해 오는 외세에 맞서 항전했을 역사 속의 한 장면에 빠져들어 봅니다.

만약 강화도 인근에서 거주하신다면 주말에 당일치기 여행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