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흑색종에 대해 소개한 EBS 명의 점의 두 얼굴 편을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이번 편에 출연하신 명의는 경북대학교병원 피부과 전문의 이석종 교수님입니다.

 

http://home.ebs.co.kr/bestdoctors/board/12/10035154/view/10010015742/?hmpMnuId=100

(클릭하면 교수님을 소개한 EBS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우리 피부는 크게 표피, 진피, 피하지방층, 털과 땀샘같은 피부 부속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피부암은 피부 어디서든 발병할 수 있는데 가장 흔히 나타나는 피부암은 기저세포암입니다.

표피의 가장 아래층에 있는 기저 세포층에서 세포가 악성화해 기저세포암이 됩니다.

기저세포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세포암은 편평세포암으로 표피 중 기저 세포층을 제외한 나머지 편평 세포층에 생기는 피부암입니다.

 

 

흑색종은 표피 기저층 사이에 존재하는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매우 위험한 암입니다.

외관상 점과 비슷해 발견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점으로 알고 있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그럴 경우 완치율은 낮아지고 전이나 재발의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흑색종은 아무것도 없던 피부에서 중년 이후 갑자기 점이 나타날 때 한번쯤 의심해봐야 합니다.

물론 대다수의 경우는 검버섯 같은 노인성 변화입니다.

그런데 노인성 변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점이 나타날 때는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또는 원래 있던 점, 처음에 심하지 않았던 아주 연했던 작은 점이 점점 성장 한계를 모르고 계속 넓어지다가 점이 튀어나오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부색은 멜라닌 색소가 많고 적음에 따라 결정됩니다.

멜라닌 색소에 발병하는 흑색종은 멜라닌 세포가 적은 백인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주로 등이나 팔다리 등에 발병합니다.

하지만 동양인에게 나타나는 흑색종은 발병 부위도 주로 손발에 나타나며 발병 원인도 백인과는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발병 원인 먼저 유전자 변이 같은 유전적인 요인입니다.

두 번째로는 자외선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이 있습니다.

백인의 흑색종 주된 발생 원인은 자외선이지만 동양인의 경우 자외선과도 관련이 없으며 유전적 요인도 아니어서 아직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추정하는 요인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가 외상입니다.

두 번째로는 멜라닌 세포를 자극할 수 있는 기전이 억제되어 있다가 풀리면 흑색종으로 진행하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반인의 눈으로 손발톱의 출혈과 손발톱의 흑색종을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면 출혈은 손발톱색이 검붉게 변하지만 흑색종은 손발톱이 깨지면서 출혈과 괴사가 나타납니다.

또한 흑색종 발병 초기에는 손발톱에 검은 줄무늬가 불규칙하게 나타나다가 점차 주변으로 검은 반점이 퍼져나가게 됩니다.

 

 

그렇다면 점과 암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점의 좌우나 상하의 모양이 비대칭일 경우, 점의 경계가 매끈하지 않거나 선명하지 않고 울퉁불퉁하고 불규칙할 경우, 점의 색깔이 검은색, 갈색, 적색, 청색 등 다양한 색으로 이루어진 경우, 점의 지름이 0.6cm 이상이거나 점의 색이나 크기가 수개월 간 꾸준히 변화한 경우라면 흑색종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악성 세포, 암세포는 계속 증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점이 어느 이상의 크기(보통 1cm)에서 멈추지 않고 점이 계속 성장해 나간다면 한 번쯤 암을 의심해야 합니다.

 

 

 

수술 시 좋은 결과가 있으려면 암이 깨끗하게 제거되어야 하고 다른 곳으로의 전이가 없어야 합니다.

암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술 전 방사선 동위원소를 병변 주위에 주사합니다.

 

이후 방사성 동위원소가 어느 림프절에 잘 흘러가는지 림프CT 그래피라는 영상을 통해 확인합니다.

이 때 방사성 동위원소가 흘러간 림프절을 감시 림프절이라고 하는데 암세포도 같은 경로를 밟아 전이되어 가장 먼저 암이 나타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감마선 탐지기로 감시 림프절을 찾아 떼어낸 뒤 조직 검사를 의뢰해 전이 여부를 확인합니다.

 

 

 

일반적으로 종양은 충분한 경계를 가지고 절제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손가락의 경우는 뼈와 정상조직과의 간격이 1mm도 되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충분하게 절제하려면 뼈의 바로 위까지 절제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흑색종은 상피에만 암이 있다 하더라도 뚝 떨어져 있는 깊은 곳에서 침윤 암이 발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약에 피부 위에서 아래로 흑색종이 이미 침윤을 하고 있다면 뼈를 자르지 않았을 때 병변을 완전히 절제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어 재발의 위험이 있으므로 치료를 위해서 뼈까지 절단하게 됩니다.

 

피부에 점이 아닌 종양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피부암 중 하나인 편평세포암입니다.

편평세포암은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피부가 변성이 되어 유전자 변이가 일어납니다.

 

 

 

자외선이 피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해봅니다.

등의 한쪽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다른 한쪽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햇빛을 쬐는 것 같은 상태의 인공 자외선을 쬐어줍니다.

단시간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또는 반복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는 피부에 홍반이 생기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수년 또는 수십년에 걸쳐 자외선에 노출되고 누적된다면 피부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편평세포암의 완치율은 95% 이상으로 치료 성적이 좋은 편입니다.

 

흑색종은 평생 지켜봐야 하는 암이라고 합니다.

면역 상태가 좋을 때는 숨어 있다가 면역이 떨어지는 시점에 재발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보니 거의 암이 나았다고 보는 수술 후 5년이 지난 후에도 재발할 수 있습니다.

흑색종이 재발한 경우라 하더라도 완전 절제가 가능하다면 수술이 가장 좋은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수술이 어렵다고 해서 치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10여 년 전에는 흑색종 치료에서 약물치료에 의한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2~3년 사이에 면역치료제와 표적치료제가 개발되어 재발전이성 흑색종 환자에게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생존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물론 약물치료만으로 완치를 기대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경구용 표적치료제는 과거에는 고가라 치료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현재 의료보험이 적용되어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 피부에 검버섯이 생기는 등의 이유로 피부에 무언가) 좀 생겼으니 괜찮겠지.’라고 방심하게 됩니다.

그러나 주변의 사람들과 다른 병변이 생겼을 때 또는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기를 권합니다.

여러분이 점이라 믿고 있는 것이 암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몸을 잘 관찰해야 합니다.

무관심이 바로 자신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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