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아산시 공세리에 가면 작지만 아름다운 공세리 성당이 있습니다. 공세리 성당으로 들어가는 길목, 성당에서 아주 가까운 인근에 공세리 마을 협동조합에서 만든 카페가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날씨로 이곳 입구에 쓰여진 팥빙수 전문점이라는 글을 보고 더운 날씨들 피하고자 들어갔습니다.

 

 

팥빙수 전문점이라고는 하나 팥빙수 뿐만 아니라 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공세리 이야기(마을 협동 조합 카페)는 공세리 북 카페라고도 하며 그 이름에 어울릴만큼 오래된 옛날 책부터 최신 책까지, 어린 아이가 볼 수 있는 책부터 성인이 볼 수 있는 책까지 장르가 다양한 책들이 놓여 있습니다. 분위기는 매우 조용하면서 아늑한 느낌을 주고, 오래된 책에서 나는 향내도 약간씩 풍깁니다. 책을 유심히 살펴보니, 책의 공통점은 전혀 없이 정말로 다양한 책들이 즐비합니다. 아마도 마을 주민들께서 모아서 기부한 책들로 북카페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되었습니다.

 

카페는 마을 주민들의 휴식처이자 만남의 장소이며 책을 읽는 북카페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나무를 많이 사용하여 안락한 느낌을 주고 엔틱한 소품들과 마을 아이들이 만든 것 같은 다양한 장식품들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무언가 어울리는 것 같지 않게 느껴지겠지만 카페 분위기와 조화롭게 어울려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이런 인테리어와 들릴듯 말듯한 크기의 마을 사람들의 대화가 아마도 도심지에 있는 카페에서는 느낄 수 없는 느낌과 감정이 편안한 느낌을 가지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카페 내에서 마을 주민들이 대화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카페 한 켠에서 독서를 하고 계시는 아주머니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주문한 팥빙수(10,000원)는 국내산 팥이 듬뿍 들어가 매우 진한 팥의 단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팥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드셔볼만 할 것 같습니다. 특이한 것은 여느 팥빙수에서 볼 수 없는 토마토가 들어갔다는 사실입니다. 약간 특이한 조합이라 기대했으나 맛은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토마토 자체는 신선하여 식감이 좋았습니다. 간간히 콩고물의 맛으로 인해 고소하면서 시원하게 먹다 보면 더위도 가시고 그곳 카페의 분위기에 젖게 됩니다.

공세리 성당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난 후 이곳 카페에서 차나 팥빙수를 먹으며 마을의 분위기를 다시 한 번 느낀다면 마음을 힐링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은 화장실이 따로 없기 때문에 바로 옆에 있는 마을회관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마을회관 화장실은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청결하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공세리 성당 주차장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