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서 통증을 감지하는 신경 회로가 망가져 생기는 CRPS, 절단되어 존재하지 않는 신체 부위에 통증을 환상과 사지 등 우리가 느끼는 다양한 통증에 대해 알아봅니다.

 

CRPS(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라고 불리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은 외상 후 특정 부위에 만성 신경병성 통증과 자율 신경계 기능 이상, 피부 변화와 기능성 장애 등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을 앓고 있는 국내 환자 수는 대략 12,000명 정도입니다.

이 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통증의 전달 경로를 알아야 합니다.

 

 

통증이란 내외부의 자극이 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되어 아픔을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자극을 받으면 그 자극은 말초 신경을 통해 각 척수 부위로 모인 다음 척수를 통해 우리 몸의 모든 감각을 관장하는 뇌로 전달됩니다. 이 과정에서 통증을 느끼도록 하는 통증 유발 물질들이 생성되고 반대로 그 통증을 감소시키는 통증 억제 물질도 만들어지는데 이 균형이 깨지게 되면 우리는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복합부위 통증증후군처럼 3개월 이상 계속되는 만성 통증은 뇌에서 통증을 감지하고 회로가 망가지면서 신경전달체계에 이상이 발생해 통증이 과도하게 느껴지는 상태입니다.

만성 통증이 되면 간단한 신호를 증폭해서 과도하게 받아들이거나 신호가 오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인 통증 신호를 보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뇌에서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고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복합부위 통증 중후군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법으로는 먼저 척수신경자극술이 있습니다.

 

척수신경자극술은 우리 몸의 감각을 뇌로 전달하는 척수에 전기 자극을 주어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법입니다.

척추 뼈 사이에 지름 1.3mm 정도의 바늘을 넣은 후 그 관을 통해 전극선을 넣어 척수를 둘러싼 경막 외 공간에 삽입합니다.

삽입된 전극선은 자극발생기에 연결하고 이 후 효과를 체크한 후 몸 안에 자극기를 넣어 봉합합니다.

환자는 통증이 올 때마다 휴대용 리모콘으로 통증이 오는 부위의 척수 신경에 전기 자극을 주어 통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치료만으로는 통증 조절이 어려워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하기도 합니다.

악순환이 반복되지만 약을 줄일 수 없는 것은 계속되는 통증 때문입니다.

통증이 반복되다보니 복합부위 통증증후군 환자들은 수면 장애나 우울증 같은 2차 질환을 겪기도 합니다.

따라서, 마약성 진통제를 장기 복용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이며 통증 조절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기 몸 안에 약물주입기를 이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약물주입기 수술은 등쪽 경막을 뚫어 척수액이 흘러나오는 것을 확인한 후 척수액을 따라 가느다란 관을 집어 넣습니다. 이 관을 배 부위에 넣은 이식형 약물주입기와 연결하면 정해진 시간에 맞춰 정해진 약물이 조금씩 환자의 몸에 투입되도록 하여 통증을 조절하도록 합니다.

이식형 약물주입기는 통증 부위에 진통제를 직접 투약하기 때문에 효과가 뛰어납니다.

이 주입기로 1mg의 마약성 제제를 맞는 것은 입으로 300mg을 복용하는 것과 같은 강력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변비나 졸음, 메스꺼움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고 통증을 아주 세밀하게 조절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수술 후 통증이 심한 환자는 2~3주에 한 번씩 약을 채워 넣어야 합니다. 한 번 채우는 양은 약 30ml정도입니다.

이 수술은 통증의 원인을 차단하는 수술은 아닙니다.

하지만 견디기 힘든 만성통증을 조절해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습니다.

통증을 조절하는 것 이외에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 없는 실정입니다.

 

 

그렇다면 복합부위 통증증후군은 호전되거나 완치되는 것은 힘든 일일까요?

군 생활 중 복합부위 통증증후군 진단을 받고 의가사제대를 한 후 투병 생활을 한 배우 신동욱는 최근 건강이 호전되면서 성공적으로 방송에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치료 결과가 좋았던 것은 병을 일찍 발견해 약물 치료와 재활치료를 병행했기 때문입니다.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약으로 조절할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좋아졌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복합부위 통증증후군 진단을 받으면 환자들은 절망하게 됩니다.

하지만 논문에 따르면 진단을 받은 환자들 중 1년 내에 일상으로 복귀하는 환자는 70%를 넘는다고 합니다.

평상심을 유지하며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성 통증 환자들이 겪는 고통을 생각한다면 통증은 사라져야 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가 처하게 될 위험은 상상이상입니다.

 

 

선천성 무통각증 및 무한증은 선천적으로 땀이 나지 않는 동시에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질환으로 통점, 냉점, 온점 등의 감각을 뇌에서 인지하지 못하는 유전 질환입니다.

아프지 않기 때문에 위험 요소로부터 스스로를 지키지 못합니다.

이 병 역시 아직 치료방법은 없습니다.

언제 어떻게 다칠지 몰라 집 밖을 나서지 못합니다.

하지만,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이상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통증이 있으므로 해서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잘 보호해주고 위험으로부터 피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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