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 여행을 다녀온후 여행 만족도를 조사해본 결과 가장 불만족한 나라들이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저가 패키지 여행이 많은 나라라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여행을 하고자 불편을 어느 정도 감수하고 저가 패키지를 선택했지만 생각보다도 더 좋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불만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현지 가이드의 말을 빌리면 저가 패키지는 현지 여행사에게 전혀 남는 것이 없다 하더군요. 그래서, 다른 곳에서 이윤을 남기려다보니 여행자들에게 부담을 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와 같은 일을 부모님을 모시고 중국 여행을 했을 때 경험을 했었습니다.

'신서유기'라는 프로그램을 보신 부모님께서 중국에 매력을 느끼셔서 중국 여행을 계획하였으나 부모님과 함께라는 점과 중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을 고려하여 자유여행보다는 패키지 여행이 안전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편안한 여행을 하려고 평균값보다 비싼 패키지 여행을 찾아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지만 부모님들의 생각은 저와 다르셔서 이왕이면 저렴하게 다녀오시는 것을 원하셨습니다. 결국 부모님의 고집을 이기지 못하여 저렴한 패키지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을 비롯하여 총 16명 정도가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국 현지 가이드는 조선족이었으며 공항에 도착해서 만났습니다.
오랫만의 가족 여행이다보니 기대가 컷을까요? 중국에 도착하고 먹은 점심식사부터 부실한 메뉴로 구성되었습니다. 

입맛에 맞지 않아서라는 이유로 음식을 먹지 못했다고 차마 말하기 힘들 정도로 부실하였고 여행을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이 음식에 손을 거의 못댔습니다. 어느 한 가족이 가져온 김과 고추장을 나눠 먹으며 겨우 허기를 면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첫날은 여행의 시작이라 설래는 마음에 즐겁게 관광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마음도 저녁 식사 후부터 사라졌습니다.
저녁 메뉴는 대체로 점심과 비슷하긴 했지만 탕수육 등 한국인의 입맛에 맛을만한 메뉴가 한두개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입맛에 맞는지 즐겁게 식사를 하더군요. 게다가 현지 가이드가 서비스 하듯이 맛 좀 보시라며 지역 술을 한 병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모두 느낌이 이상했는지 아니면 첫날부터 술에 취하기 싫으셨는지 서로 한 잔씩 채우기만 하고 마시지는 않았습니다.

저녁 식사를 끝마칠 때쯤 가이드가 오더니 일정에는 없었던 새로운 코스를 제안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모든 가족들이 대답을 머뭇거리며 꺼려하는 행동을 보이니 가이드가 화를 내며 나가갔습니다. 잠시 후 돌아오더니 그럼 이러이러한 코스가 있으니 가족들끼리 상의하시라며 또 자리를 비우더군요.

어딘지도 모르는 외지에서 이런 일을 겪으니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참 난감했습니다.
할수없이 각 가족들의 대표가 모여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며 의견을 나눴습니다.

공통적인 생각은 그 코스는 싫지만 가족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 온 여행을 망치기 싫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이드가 원하는대로 하자라는 분도 계셨지만 그 코스를 가기 싫다는 의견이 많아서 결국 가이드가 제시한 다른 코스들 중에서 몇 개를 고르며 절충하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여행사에서 제시한 일정표를 보고 그것에 만족해서 온 사람들인데 왜 여행을 와서 이런 토의를 하고 있는지 참 어이가 없더군요.
가이드가 와서 결론을 듣고는 불만족스러웠는지 숙소 앞에서 내려줄 때까지 표정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였을까요? 한국에 입국할 때까지 중국에서 맛있게 식사를 한 적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원래 일정보다 쇼핑 횟수가 한차례 늘어났으며 가이드가 제시한 다른 관광지를 갔을 때 입장료도 여행을 마친 후 검색해 본 결과 더 많이 지불한 것 같습니다.
숙소는 여행기간 동안 같은 호텔에서 묶었습니다. 샤워시설이나 침대는 그러려니 하며 있을만한 정도였지만 조식이 정말 형편없었습니다. 함께 온 아이들은 과일로 나온 것이나 계란 같은 것들 위주로 먹으며 다른 음식은 거의 먹지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몇몇 여행지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했고 즐거운 기분으로 여행했습니다.
그러나, 여행자들의 기분보다는 본인의 이윤을 남기는데 노력한 가이드의 행동 때문에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망쳤습니다.

마음대로 행동하기 어려운 타국에서 일방적인 옵션을 제안하며 쇼핑을 강요해도 특별한 방도가 없으니 정말 답답했습니다.

아마도 저보다 더 심한 경우도 있으시겠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이 모여 오랜 시간 계획했던 여행을 망쳐 결국 돈과 시간만 날리는 여행이 되는 것 같습니다.

 

즐거운 가족 여행을 원하신다면 이러한 점들을 꼼꼼히 따져보시고 계약을 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계약서, 일정표 등의 증빙 자료를 정리해 두셔서 저처럼 사전 동의 없이 일정이 변경되는 경우나 가이드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여행사에게 정당항게 항의하며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여행사 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한국관광공사 또는 한국소비자원 등의 공공기간에 민원을 넣으면 해당 여행사와 합의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합의가 안되는 경우 한국소비자원의 분쟁조정위원회로 이관해 준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계약을 완료하기 전 일정표와 약관 등을 꼼꼼히 확인하셔서 즐겁고 안전한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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