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미식회 153회에서는 학교 앞 떡볶이를 주제로 방송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 추억 중 하나로 간직할만한 학교 앞에서 먹을 수 있었던 떡볶이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며 방송을 시청했을 것 같네요.
한편 떡볶이는 수요미식회에서 세 번이나 방송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음식 중 하나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네요.
영화감독 이원석 씨는 학교 앞 떡볶이의 맛을 낼 수 있는 ‘설다미고고’라고 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설다미고고는 설탕, 다시다, 미원, 고추장, 고춧가루를 말하는데 이 배합에 따라 떡볶이 맛이 달라진다고 하네요.
이원석 감독의 떡볶이 조리법은 종이컵 기준 물 한 컵 반과 떡과 원하는 야채를 넣고 끓이다가 설탕은 밥숟가락 한 스푼, 다시다 한 티스푼, 미원 반 티스푼, 그리고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밥숟가락으로 한 스푼씩 넣는다고 하네요. 조미료 조절이 관건이라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반면, 음식 평론가 황교익씨는 ‘떡볶이는 양념 맛으로 먹는 것이다.’라고 말씀을 하셔서 많은 패널들의 원성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편에서 소개한 식당 세 곳은 노원구에서 유명한 ‘쪼매 매운 떡볶이’ 집과 은평구에서 유명한 ‘갈현동할머니떡볶이’ 집, 그리고 서초구 ‘애플하우스’입니다.
떡볶이를 좋아하는 저는 방송을 보고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는데요.
노원구 떡볶이는 완벽한 떡볶이라는 패널들의 평과 이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쪼매김밥이 맛있다고 했지만 떡볶이 맛을 정공법으로 만들어 낸 익숙한 맛있는 맛이라는 이해영 감독님의 평과 개인적으로는 국물 떡볶이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40년 전통의 ‘갈현동할머니떡볶이’를 먼저 가보고 싶었습니다.
알고 보니 2014년에 식신로드를 통해 개그맨 김신영씨의 단골집으로도 소개된 곳이더군요.
이전에는 갈현시장 안에서 포장마차로 운영이 되던 곳인데 시장 재개발로 인해 장소를 이전하여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네요.
은평구에서는 워낙 유명한 곳인 만큼 블로그 포스팅도 많은 집입니다.
가게 위치는 서울 은평구 통일로87길 8-1(갈현동 412-5)입니다.
영업시간은 09:30~19:00로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방송에서 차를 주차할 수 없다는 멘트를 듣긴 했지만 그래도 차를 가지고 이동했습니다.
바로 근처는 아니더라도 주차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헛된 기대를 가지고요.
일요일 오전 11:30경 가게 앞에 도착했는데 식당 앞이 2차선 도로다보니 근처를 돌면서 주차 자리를 찾았습니다.
주변이 주택가여서 주차장이라고 할 만한 곳도 없고 주차할만한 곳도 마땅치 않아 주차하는데 고생을 했습니다.
만약 차를 가지고 방문한다면 주차할 곳을 조금 생각하고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일단 겨우 차를 주차한 후 식당에 들어서니 내부는 생각보다 좁았습니다.
2인~4인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6개 정도 있었고 테이블은 꽉 차 있었습니다.
이미 줄 서 계신 분들도 계신데다가 포장을 하시는 분들은 꾸준히 들어오셔서 좁은 가게 문 앞은 꽉 차 있었습니다.
좁은 주방에서 바쁜 와중에도 오는 순서대로 주문을 받아 손님들이 불만이 없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리가 나길 계속 기다렸습니다.
먹고 가는 손님과 포장 손님을 따로 받으셨는데 포장 손님의 대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메뉴는 떡볶이(3,000원), 순대(3,000원), 꼬마김밥(3줄, 2,000원), 튀김 및 계란(야끼만두, 고기만두, 김말이, 계란 1개 각 500원)입니다.
자리에 앉은 후 주문을 하면서 추위를 달래고자 온수통에 준비되어 있는 국물을 마셔봤는데 꽤 시원하고 맛있어 떡볶이에 대한 기대가 커졌습니다.
떡볶이는 주문하자마자 얼마 안 되어 바로 나왔습니다.
떡볶이는 익숙한 국물 떡볶이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맛은 매우 좋았습니다.
맵지도 않고 적절하게 단맛과 짠맛이 조화를 이루어 왜 유명한지를 알겠더군요.
수요미식회의 패널들은 떡볶이 맛의 개성이 너무 강해 그 맛이 혀끝에 계속 남는다고 했었는데 저는 단맛이 은은하게 느껴져 좋았습니다.
떡의 식감도 부드러운 듯 쫄깃하여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너무 맛있는 떡볶이를 만나 신나게 먹은 것 같네요.
먹으면서 집이 근처라면 아마 이틀에 한 번은 방문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을 정도였죠.
튀김은 주문할 때 떡볶이에 넣을 것인지 따로 먹을 것인지 물어보십니다.
김말이도 맛있었지만 야끼만두의 식감이 너무 좋아 다음에 또 가게 되면 야끼만두만 시킬 생각입니다.
야끼만두만 먹게 되면 너무 딱딱하다고 느낄 수 있는 튀김이었지만 국물에 적절하게 적셔 먹으면 바삭함과 부드러움을 다 느낄 수 있어 맛있게 먹을 수 있었거든요.
순대 역시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국물에 찍어 먹을 때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 식당의 모든 음식은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는 것이 진리인가 봐요.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꼬마김밥을 미리 만들어 놓으셔서 먹기에는 차가웠다는 것이겠네요.
만들자마자 바로 먹었다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을까요?
전체적으로 맛과 가격은 만족스러웠지만 이 가게를 다시 찾아가보기에는 주차의 부담이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아마도 다음 방문은 근처에 볼 일이 있을 때일까요?
하지만 조만간 또 먹어보고 싶은 떡볶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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