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전 방문했을 때 많은 안개로 아름다운 경관을 보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아 늦은 가을에 재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래 링크는 첫 번째 방문기 글입니다.

주차비와 요금 등은 아래 글에 써 놓아 생략하겠습니다.

http://6000kstar.tistory.com/73


더 늦어지면 낙엽으로 형형색색으로 물든 아름다운 산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서두른 면도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오전 9시 30분 경에 도착했습니다.
푸른 가을 하늘이 살짝 흐린 느낌이 들 정도로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어서 이번에도 남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없는 것이 아닌지 살짝 불안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방문해서인지 1주차장에 들어가기 전에 주차비를 내면서 이미 2주차장이 꽉 차 있다며 마을버스 이용에 대한 것과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에는 대기하다가 올라갈 수 있다는 안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안내해주신 분의 말씀대로 올라가는 도로 앞쪽에는 이미 여러 대의 차가 시동을 켠채로 두 줄로 서 있었습니다.
1주차장에서 차량을 올려 보낼 때는 한 번에 여러대를 한꺼번에 올려 보냈습니다.
그래서 대기 시간이 길 것 같았고, 지난 번 자가용을 이용하다 내려올 때 브레이크가 과열된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마을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차를 주차하고 버스를 타려고 이동을 하다보니 어디에선가로부터 브레이크가 과열될 때 나는 고무타는 냄새가  났습니다.

조그마한 개울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면 마을버스가 주차되어 있습니다.

 


마을버스 타는 곳 앞에 버스비를 받으시는 분이 왕복 버스비(2,000원)을 받으시면서 노란표를 건냈습니다.

이 표는 잊어버리지 않도록 잘 챙기셔야 합니다. 내려올 버스를 탈 때 회수해 가십니다.
버스 안에는 이미 단체 손님들이 계셔서 시끌벅적했습니다.
만차가 되면 출발한다고 하셨는데 몇자리 빈 상태에서 출발했습니다.

2주차장에 도착하니 많은 차들로 가득 차 있었고 벌써 많은 분들이 내려오고 계셨습니다.
이미 한 번 방문해서인지 아니면 주변 경관을 볼 수 있어서인지 보리암까지의 길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습니다.
다만, 안개로 가려져서 느끼지 못했던 길의 경사가 꽤 급한 편이었습니다.
날씨가 꽤 쌀쌀해진 탓도 있겠지만 계곡을 타고 오는 바람이 세고 차가웠습니다.
방문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따뜻하게 입으시고 몸이 더워질 때는 쉽게 벗을수 있는 옷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으실 것 같네요.

 

사진을 찍기 힘들 정도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셨었습니다.

보리암에 도착하자마자 해수관음상이 있는 곳을 먼저 갔습니다.

수능일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주말이어서인지 법당 안에서 법회가 한창인듯 스님께서 불경을 읽으시는 소리가 새어나왔습니다.

 

 

안개 사이에 있어 주변 경치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을 때는 운치가 있고 신비스러운 모습이었다면 맑을 날씨에는 어느 쪽으로 눈을 돌려도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비와 바람이 깍아 만든 기암바위들과 나무들이 어우러져 만든 자연은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저 멀리 남쪽으로 보이는 섬들은 마치 구름 위의 산들처럼 보여 아름다움을 더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어서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보리암이라는 사찰을 보러 오는 것도 좋겠지만, 아름다운 금산을 두루 보려면 맑은 날 보리암 주변의 등산 탐방로를 한 바퀴 돌아보시는 것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전히 태조 이성계가 기도드렸다는 선은전(璿恩殿)은 탐방로 복구가 완성되지 않아 방문해보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자연이 준 아름다움은 그 아쉬움을 달래주었습니다.

해수관음상 옆에 설치되어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결국 보리암에 가서 금산의 아름다움을 보고 온 꼴이 되었습니다.

하산할 때는 더욱 많은 관람객들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을버스도 올라올 때와 다르게 많은 사람이 타지 않았는데도 출발하여 많이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1주차장에 다다를 때쯤 되니 앞서 가던 차가 비상등을 켜고 정차를 했는데 버스기사님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시크하게 지나가시더군요.

이런 것을 보면 이 곳에서 브레이크 과열 현상은 일상처럼 자주 일어나는 일인 것 같네요.

운전하시는 분은 반드시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많은 분들이 버스를 기다리시고 계셨고, 주차장 입구 밖으로도 진입하려고 기다리는 차들이 길게 줄지어 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명소라는 것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보리암을 방문할 계획이시라면 이른 시간에 찾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보리암 방문을 마치고 남해 특산 음식인 멸치회를 먹어보려고 식당을 찾았습니다.

사실 비릿한 음식을 싫어하여 지난 번 방문 때에도 일부로 피했었지만 얼마 전 재방송으로 본 '원나잇 푸드트립'에서 돈스파이크가 통영에서 멸치회를 너무 맛있게 먹는 모습때문에 한 번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멸치회 맛집으로 여러 식당이 검색되었지만 제 눈에는 비슷비슷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미조항에 음식 특구로 지정되어 있는 곳에서 먹어보기로 하고 미조항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미조항에 도착 후 북항에 넓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그 곳에 주차하고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음식 특구 쪽으로 걸어가다보니 차량은 많지 않지만 차 한대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작은 길이어서 주차하고 걸어가길 잘한 것 같았습니다.

좀 더 가까이 주차하고 싶으신 분들은 미조면사무소 앞에 공영주차장에 주차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으며 인근 우체국에도 주차는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수백미터를 걸어 미조항 음식 특구에 도착하니 인터넷에서 검색되었던 많은 식당들이 한쪽에 줄지어 있었습니다.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토요일 정오쯤임에도 불구하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많지 않았고, 식당 내부에도 손님들은 거의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많은 식당들 중에서 미미식당에 들어갔습니다.

MBC 화제집중, SBS 추천맛집, KBS2 생방송 세상의 아침 등 세 개의 공영방송에 출연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곳 식당들이 대부분 방송에 출연한 식당들이어서 이런 부분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미미식당의 메뉴표입니다.

 

 

멸치회를 먹어보겠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저는 멸치회와 멸치쌈밤 셋트를 주문했습니다.

비린 것을 싫어하는 저는 주문 후 물을 마실 때 약간 비릿한 맛이 느껴져 살짝 불안해졌습니다.

드디어, 밑반찬들이 나오고 음식이 곧 나왔습니다.

 

 

냄비에 나온 찌개 같은 비주얼이 멸치쌈밥이고, 회무침처럼 나온 것이 멸치회입니다.

머리와 내장을 모두 발라내었음에도 손가락 크기 정도의 멸치를 사용하여 살도 적당히 많았습니다.

간간히 뼈들이 있긴 했지만 먹을 때는 뼈가 있는지 전혀 모를 정도로 먹는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멸치쌈밤은 마치 고등어찌개(?) 처럼 고소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거지를 많이 넣어 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좀 아쉬운 점은 멸치쌈밤에 사용한 멸치들은 냉동을 사용했는지 등이 굽어져 있거나 서로 껴앉고 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멸치회는 새콤달콤하여 회무침을 먹는 느낌이었지만 다른 회무침은 쫄깃한 식감이 있는 반면, 멸치회는 부드러웠습니다.

두 음식 모두 비릿한 맛에 예민한 저에게는 살짝 비릿한 느낌이 있었지만 먹을만 했습니다.

살이 푸짐해서인지 둘이 먹기에는 많은 양이라 꽤 남긴 것 같습니다.

멸치회는 거의 다 먹었지만 찌개같은 멸치쌈밤은 절반 정도를 남긴 것 같네요.

어쨋든 멸치에 대한 기존 개념을 바꿔준 음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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