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EBS '한 눈에 보이는 경제' 중 '홍대 앞은 왜 점점 더 넓어지는걸까?'편을 요약ㆍ 정리한 것입니다.
홍대는 다들 아시다시피 홍익대학교를 줄인 말이죠.
하지만 실제로는 홍대입구역 근처에 젊은 문화가 형성된 지역 자체를 부르는 말로 더 흔하게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홍대라고 부르는 범위가 훨씬 더 넓어졌습니다.
도대체 홍대의 크기는 왜 이렇게 넓어진 걸까요?
그 시작은 홍대를 주 거점으로 즐기는 홍대 마니아들로 인해 홍대 상권이 늘어난 것입니다.
이로 인해 많은 외부 사람들이 유입하게 되어 홍대는 원래의 색을 잃어버리게 되겠죠.
그러자 홍대 마니아들은 다시 그들만의 색을 위해 주변 지역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또 홍대 마니아들로 인해 주변 지역에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상권이 늘어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홍대의 규모는 점점 넓어지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홍대가 넓어지게 된 것은 스놉효과 때문이라고 합니다.
스놉효과란 1950년 미국 경제학자 하비 레이번슈타인이 발표한 이론으로 남들과 다르게 보이려는 심리를 말합니다.
스놉효과에서 Snob은 속물, 잘난 체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모습을 까마귀 떼 사이에서 혼자 우아하고 고고하게 있는 백로에 빗대에 백로 효과라고 합니다.
백로처럼 남들과 다르고 싶은 마음, 바로 이 마음 때문에 홍대 마니아들은 자신만의 색이 없어진 홍대를 떠나서 그들만이 가진 색이 있는 곳을 향해 이동하고 또 이동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남들과는 다르게 보이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를 기업에서 놓칠 리가 없겠죠?
스놉 효과를 노린 기업의 대표적인 마케팅이 바로 한정판 상품입니다.
여름에만 잠깐 판매하는 메뉴, 올해의 디자인, 특정 국가에서만 출시되는 상품까지 제한적인 상황이 특별한 것을 갖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를 자극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정된 상품 외에도 소비자들의 스놉 효과를 자극하는 것이 또 있습니다.
바로 등급 마케팅입니다.
소비자들은 기업에서 인정하는 우수 회원이 되면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그 기업의 상품을 계속 구입하게 됩니다.
VIP만 가질 수 있는 남들과는 다른 특권을 계속해서 누리고 싶기 때문이죠.
그런데 한정판 상품 구매와 VIP 등급 유지, 이 두 가지를 위해서는 그만큼의 비용이 들기 마련이죠.
그 가치가 크면 클수록 투자해야 되는 비용이 더 커지기도 합니다.
같은 VIP등급이라고 하더라도 영화관을 유지하는 비용과 백화점 등급을 유지하는 비용이 다를테니까요.
투자 금액이 크면 클수록 같은 것을 사거나 같은 등급의 사람들은 줄어들겠죠.
결국 돈을 쓸수록 더 특별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스놉효과는 명품, 미술품, 수입차 등 이런 고가의 상품에서 잘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 소비가 늘 순조로운 것만은 아닙니다.
2006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명품시계가 있습니다.
그 이름은 ‘빈센트 앤 코’입니다.
100년 동안 유럽 왕실에만 판매된 스위스 산 명품시계라고 했습니다.
왕실만을 상대한다는 명품시계는 등장부터 남달랐습니다.
청담동에서 고급 런칭 파티를 열고 최정상 인기 연예인들에게 협찬을 하면서 명품 이미지를 굳혔습니다.
사람들은 억 대의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이 브랜드의 시계를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이 시계의 정체가 들어났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제품은 모두 경기도 시흥에서 제조됐으며 제조 원가는 단 몇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이 사건은 명품과 이름값에 혹하는 세태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수억 원을 주고 이 시계를 구입하셨던 분들, 이제는 특별한 것이라는 말만 믿고 지갑을 열고 계시진 않겠죠?
나의 가치는 남들이 갖지 못하는 값비싼 물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이 가진 특별한 매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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