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EBS 명의 '대장암, 극복 가능한가?'편을 요약ㆍ정리한 글입니다.
대장암 예후 인자로 하나를 꼽으라면 병기입니다.
진단 당시, 수술 당시 병기(1~4기)가 가장 중요한 예후를 측정하는 척도입니다.
대장암은 그 진행정도에 따라 0기에서 4기로 나뉩니다.
대장의 가장 안쪽 조직인 점막에 암이 국한될 경우를 0기, 대장벽에 머물러 있을 때는 1기, 대장벽을 넘어섰지만 떨어진 장기까지 미치지 않았을 때는 2기, 암이 인접 장기로 번졌거나 림프절 전이가 일어났을 때는 3기로 봅니다. 하지만, 간이나 폐, 복막 등으로 원격 전이가 일어났을 때는 암의 크기와 관계없이 대장암 4기로 구분됩니다.
초기인 경우에는 내시경적 절제와 수술로 거의 완치를 바라볼 수 있고, 4기인 전이암은 적극적인 수술과 항암 치료를 해도 생존율이 20%밖에 안 됩니다. 따라서 병기가 진행하지 않는 단계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인자라고 생각합니다.
대장암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암이 상당히 진행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초기의 경우에는 대부분 무증상이어서 건강 검진을 통해서 발견되는 편이며 출혈이 있거나 변을 보기 어려운 경우에는 대장암이 이미 초기 단계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대장암의 특징이지만 갑자기 설사나 변비가 반복되는 등 배변습관의 변화가 일어난다든지 변의 굵기가 가늘어졌다거나 잔변감이 느껴지고 피가 묻어나오는 경우 대장암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그 외에도 극심한 피로감이나 무기력감, 알 수 없는 복통 역시 대장암의 증상일 수 있습니다.
증식성 용종은 악성으로 갈 가능성이 거의 없는 용종이고, 선종성 용종은 악성으로 갈 가능성이 있는 용종이기 때문에 암이 될 수 있는 소지가 있는 용종입니다.
대장암의 85% 이상이 선종이라는 용종에서 시작됩니다.
따라서 이 경우 검사를 받으면서 바로 떼어낼 수 있는 내시경적 절제를 하는 것이 치료 원칙입니다.
기존 역학 연구에서 보면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을 절제하면 대장암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입니다.
따라서 선종성 용종이 발견된 사람의 경우 적어도 3년에 한 번은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용종 개수가 3개 이상, 크기 1cm이상, 조직 검사상 이상 소견이 발견된 경우이면 고위험그룹입니다.
이런 경우 용종 절제술로 용종이 완전 절제가 잘됐다고 하더라도 추적 관찰 기간에 아무 이상이 없었던 환자나 위험도가 낮은 그룹에 속하는 용종을 가졌던 환자에 비해서는 추척 관찰 간격이 짧습니다.
대장암은 아주 초기인 경우 내시경으로도 절제가 가능합니다.
내시경을 통한 절제에서 중요한 것은 출혈과 천공(구멍)을 막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을 시행할 때 먼저 용종과 점막을 구분해주는 약물을 주입해 부풀린 다음 떼어냅니다.
대장암은 초기에만 발견한다면 간단하면서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내시경적으로 완전 절제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조기 대장암인 경우에는 조직 검사에서 점막(층)에 국한된 대장암과 점막하층을 침범했다고 하더라도 일부만 침범한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추가적인 수술 없이 내시경적 시술만으로도 완치에 이를 수 있습니다.
용종을 떼어낸 후에는 반드시 조직 검사가 이루어집니다.
이 용종이 암으로 발전 가능한 선종인지 또 암세포로까지 발전한 단계인지 찾아내는 것입니다.
대장암에서 암세포의 전파는 림프관과 혈액을 통하는 것 두 가지가 있습니다.
혈관을 타고 암세포가 전이되는 혈행성 전이는 암세포가 복강 내로 퍼져 복막 전이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또 대장암은 암의 위치에 따라 전이되는 장기가 달라지는데 직장 상부와 결장암의 경우 간 쪽으로 혈액이 흐르기 때문에 간으로 전이가 많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직장 중하부는 직장과 연결된 혈관이 폐로 먼저 들어가기 때문에 폐로 전이가 잘 일어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간이나 폐에 전이가 있을 때 ‘남아있는 암세포가 없이 완전히 절제되는가’가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간이나 폐에 다발성으로 전이된 경우에는 전이 부위를 잘라내면 폐나 간 기능이 손상되기 때문에 수술을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대장암 치료에 있어서는 암의 전이 여부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PET-CT, MRI, CT 검사 등을 통해 암이 몸 어디로 전이되었는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대장암을 선고받은 환자들의 가장 큰 걱정은 항문의 보존 여부입니다.
모든 직장암 환자가 항문을 보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항문을 어쩔 수 없이 절제해야 한다면 인공항문인 장루가 필요합니다.
인공항문은 주로 옆구리나 복부에 만들어집니다.
인공항문에 대한 거부감은 우리나라 환자들에서 특히 강한 편입니다.
장루를 하게 되는 경우는 암이 항문과 매우 가까이 위치하고 있을 때입니다.
이때는 종양과 함께 항문을 제거해야 되기 때문에 옆구리에 인공 항문인 장루를 만들고 배변 주머니를 차야합니다.
대부분 직장암의 절반 이상 60~70% 그 이상은 암이 항문 가까운 곳에 위치합니다.
암에 걸린다는 것은 힘들고 두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대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다른 암보다 훨씬 높기 편이므로 말기 암이라고 미리 포기할 필요가 없는 것이 대장암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대장암은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로 예방할 수 있고 설사 암에 걸렸다 하더라도 완치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병입니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합니다.
동물성 지방식이나 육류 섭취를 절제해야 하고 유제품 섭취를 통해서 칼슘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합니다.
매일 충분한 물을 마시고 짠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 금연, 과음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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