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2 2편 방송에서 소개한 단종과 김삿갓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영월 주변의 관광지를 둘러보았습니다.
먼저 목조 건축의 시초인 영주 부석사를 방문해 보기로 결정하고 경로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풍기IC에서 나와 영주시내에 가까웠습니다.
점심시간에 맞춰 영주시에서 식사를 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알아보니 쫄면으로 유명한 맛집인 ‘중앙분식’이 있었습니다.
평소 쫄면을 좋아하기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막상 도착하고 보니 주차장이 없어 주차하기가 조금 불편했습니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손님이 적은 편이어서 대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식당 내부는 넓지 않은 편이었는데 테이블이 많아 자리가 좁은 편이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쫄면과 간장쫄면을 각각 시킨 후 주변을 둘러보니 의아했습니다.
대부분의 분식점은 젊은 세대이며 여자 손님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인데 이 식당은 거의 대부분 가족 단위 손님들이어서인지 어린이부터 나이가 많은 분까지 연령대가 넓었고 남녀 비율도 비슷했습니다.
또한, 식당에서 주문할 때부터 계산하고 나갈 때까지 포장 주문을 하시는 손님들이 꽤 있었는데 반드시 3~4개씩 사가셨습니다.
포장 손님이 많아서인지 포장 용기도 꽤 괜찮아보였습니다.
아마도 이처럼 포장 손님이 많아서 식당 내 손님들도 적은 것 같았습니다.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전체적으로 양배추가 꽤 많은 편이었고 얇게 썰린 단무지와 당근과 크게 썰린 오이와 대파가 거들었습니다.
면은 우동면보다 얇은 편으로 쫄깃한 느낌이 강한 편이었습니다.
쫄면은 처음 먹을 때 매콤한 맛이 확 느껴졌습니다. 처음엔 특별히 맵지 않지만 먹을수록 매운 맛이 느껴졌고 다 먹은 후에 입과 주변은 얼얼했지만 속은 쓰리지 않는 깔끔한 매운 맛이었습니다.
간장 쫄면은 간장과 참기름, 설탕을 이용해서인지 짭짤하면서도 달달했으며 가끔씩 씹히는 깨와 함께 고소한 맛을 더해줬습니다.
먹을수록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두 메뉴 모두 각자의 개성이 있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지만 함께 먹을 수 있는 국물이 없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손님들의 70~80%가 달고 매콤한 맛의 쫄면을 주문할 정도로 간장쫄면보다 인기가 많지만 단짠을 좋아하신다면 간장쫄면도 나쁘지 않는 선택일 것 같습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부석사로 이동했습니다.
이동하는 길은 소백산 줄기에 위치한 곳 답게 아름다운 경관들이 많았습니다.
참고로 길을 좀 돌아가긴 하지만 부석사 방면으로 가는 길목에 사액서원의 시초인 소수서원이 있으니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주차비는 없으며 입장료는 청소년 2,000원, 성인 3,000원입니다.
원래 목적지인 부석사에 도착했습니다.
부석사에 들어가기 전 도로 옆 건물에서 주차비를 받는 분이 나오셨습니다.
주차비로 1,000CC 미만은 2,000원이고 그 이상은 3,000원입니다.
주차비를 내자마자 오른쪽으로 넓은 주차장이 있고, 마을 옆에 있는 길을 따라 좀 더 올라가면 부석사 부근에 위치한 작은 주차장이 또 하나 있습니다.
작은 주차장에서 바로 부석사로 들어갈 수 있어 편한 점은 있지만 부석사로 걸어 올라오면서 경치를 즐길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알쓸신잡2에서 “모든 건축 공간은 최종 목적지보다 거기까지 가는 광정이 중요하다.“ 류현준 교수님의 말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을까요?
물론 지금의 부석사는 예전의 부석사가 아니라는 말도 있었고, 부석사 무량수전까지 올라가는 길은 길고 경사도 있어서 꽤 힘듭니다.
입장료는 청소년 1,000원, 성인 1,200원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지금은 날씨가 쌀쌀해져서 나뭇가지들만 남아있었음에도 힘든 계단을 올라선 후 작은 문으로 보이는 부석사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나뭇잎이 무성한 초여름이나 가을에 오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네요.
한국사 강사로 유명한 사람 중 한 명인 최태성 선생님이 말했었나요?
“부석사에 방문해서 무량수전에 도착할 때까지 뒤를 돌아보지 마라. 무량수전에 도착해서 기둥을 잡은 후 뒤를 돌아볼 때 보이는 경관이 너무 아름다워서 탄성이 저절로 나올 것이다.”라고 한 것 같은데요.
그런 말을 할만큼 무량수전에서 내려다보는 경치 또한 멋졌습니다.
알쓸신잡2를 통해 먼저 접해서 그런지 부석사는 다른 절에 비해 남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먼저 건물을 지을 때 사용한 나무들이 오래되서인지 무량수전 내부의 나무들은 색감이 군데군데 남아있었지만 건물 바깥에 사용한 나무들은 하얗게 바랜 것 같았습니다.
또한, 무량수전 내부에는 옛 조상들이 써놓은 것인지 붓으로 쓴 듯한 글들이 군데군데 보였습니다.
국보 45호인 부석사 소조여래좌상은 고려시대에 지은 불상답게 독특한 표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부석사의 또 하나의 특징을 꼽자면 과거 선조들이 만들어 논 건축물들은 온전히 보전하면서 그 주변에는 최근에 세운 건물들을 조화롭게 건축한 점입니다.
무량수전 양 옆으로 만들어 논 산책로와 새로 지운 관음전도 나름 볼거리가 될 것 같네요.
그 다음 코스로 생각한 곳은 알쓸신잡2에서 조선시대 래퍼로 소개한 김삿갓에 대해 전시해 놓은 ‘김삿갓문학관’입니다.
부석사에서 김삿갓문학관으로 가는 길에 있는 오전약수관광지를 잠깐 들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공기가 맑고 깨끗한 것은 물론이고 조선시대에 전국 약수대회에서 전국 최고의 약수로 선정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는 오전약수터가 있습니다.
오전 약수는 특히 위장병과 피부병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하네요.
탄산 성분이 많아 톡 쏘는 맛이 있으며 마그네슘과 철 성분이 많아서인지 약수터 주변이 철이 녹슨 것 처럼 오렌지 색으로 변했네요.
산계곡을 따라 도로를 만들어 가는 길이 구불거려 운전하기는 쉽지 않지만 바위들과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경관은 꽤 아름다웠습니다.
쌀쌀한 날씨 탓인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방문객들이 거의 없어 썰렁한 느낌이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입니다.
건물 내부는 2층으로 되어 있으며 크게 3개의 주제로 각각 전시해놓았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없는 것 같네요.
건물 주변으로는 김삿갓과 관련된 동상들과 김삿갓 문학대회(?)에서 입상한 작품들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 있었습니다.
김삿갓이 지은 시 중에는 정말 래퍼라고 할만큼 재치있는 글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방송에서 보여준 辱說某書堂(욕설모서당)이라는 제목의 글도 있었지만 竹詩(죽시)라고 하는 한자의 훈을 빌어 표현한 글은 정말 요즘 랩이라고 해도 좋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영월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숙박할 곳을 찾는 것이었을만큼 마땅한 곳이 없었습니다.
가족 단위로 여행을 하실 계획이거나 팬션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김삿갓문학관으로 들어가는 도로 주변에 새로 짓고 있는 팬션들도 여러 개일 정도로 팬션들이 많으니 이 지역을 알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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