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에 딸린 11개의 유인도 가운데 교동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인 석모도는 지난 6월 강화도와 석모도를 잇는 석모대교가 개통됨으로써 예전에 비해 접근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당일치기로 석모도를 여행하거나 강화도를 여행하며 잠깐 들리는 것이 수월해졌습니다.
저는 그 동안 배타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가보지 못했던 석모도 안에 있는 보문사를 방문해 볼 겸 당일여행을 했습니다.
제가 조금 늦은 시간에 출발한 이유도 있겠지만 교통이 편해져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보문사 앞 삼거리는 움직이기가 어려울 정도로 주차하려는 차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마치 주말에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을 연상시킬 정도였습니다.
역시 편안한 여행을 하려면 이른 시간에 출발해야 할 것 같네요.
주차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다가 마침 점심을 먹을 만한 시간이 되어 주변 식당들 중 ‘뜰 안의 정원’이라는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식당 이름처럼 식당 앞으로 조성된 정원이 잘 정돈되어 보기 좋았습니다.
식당 내부는 많은 식물들과 인테리어 소품들로 분위기를 내어 마치 고급 레스토랑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꽃게탕과 게장 등을 파는 식당과는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라고 생각이 들었으나 식당 앞 정원처럼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어 괜찮았다고 생각됩니다.
이 식당의 메뉴 중 식사류는 뜰 안에 정식(20,000원/1인), 간장게장 정식(25,000원/1인), 벤댕이무침 정식(17,000원/1인), 꽃게탕(70,000원), 꽃게탕 커플용(60,000원/2인), 뜰 안 비빔밥(10,000원)이 있었습니다.
뜰 안에 정식을 주문하려고 하다가 메뉴 아래 제공되는 음식들 중에 동파육과 크림새우 등 한식, 중식, 양식이 섞여있는 것을 보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회무침을 좋아하진 않지만 강화도 먹거리인 벤댕이무침 정식을 주문해 보았습니다.
사진에서 보여지는 찬들 이외에 도토리묵과 된장찌개가 추가로 제공되었습니다.
제공되는 기본 찬들은 평범했으며 양도 적은 편이어서 실망감이 들었습니다.
벤댕이무침에 있는 벤댕이만 하나 먹어보니 처음에는 살짝 매콤하며 고소한 양념 맛이 느껴지다가 씹을수록 벤댕이의 맛이 올라와 맛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고소한 맛 뒤에 살짝 비릿한 맛이 나서 많이 먹지는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무침에 함께 제공되는 채소와 사과를 곁들여 먹으니 맛이 좋았고 벤댕이 양도 많아서 다른 반찬들은 굳이 먹지 않아도 될 정도였습니다.
먹다보니 채소와 사과보다도 벤댕이 양이 많아 결국 다 먹지 못하고 조금 남겼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보문사에 올라갔습니다.
보문사의 주차료는 2,000원으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입장료 역시 성인 1인당 2,000원이었습니다.
보문사는 입구부터 경사가 매우 가파른 편이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오래된 역사를 말해주듯이 보문사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나무가 반겨주었습니다.
보문사는 남해의 보리암, 양양의 낙산사, 여수 향일암과 함께 한국의 해수관음 성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관음성지는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란 뜻으로 이곳에서 기도발원을 하게 되면 그 어느 곳보다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잘 받는다고 합니다.
큰 나무 왼편으로는 예전에 법회 때 설법하는 장소로 천 명이 앉을 수 있다고 하여 ‘천인대’라고 불린 커다란 바위 위에 높은 탑과 각각의 모습이 다른 오백나한을 조성해 놓았습니다.
이 옆으로 나 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열반하는 부처의 누워있는 모습인 ‘와불상’을 모신 와불전이 있습니다.
전각의 내부는 부처님의 뒤로 공간이 있어 주위를 돌면서 참배를 할 수 있습니다.
와불전에서 나와 왼쪽으로 놓인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보문사 석실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석실은 신라 선덕여왕 4년(635)에 회정대사가 처음 건립하고 조선 순조 12년(1812)에 다시 고쳐 지은 석굴사원으로 천연동굴을 이용하여 동굴 안에 불상들을 모셔 놓은 감실을 설치하여 석가모니불을 비롯한 미륵·보살과 20개의 나한상 모셔둔 곳입니다.
대웅전인 극락보전을 지나 옆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보문사에서 가장 유명한 마애관음보살이 있는 눈썹바위에 갈 수 있습니다.
계단이 가파른 편이어서 꽤 힘든 곳이니 올라가면서 계단 수를 세어보았습니다.
공교롭게도 108번째 계단에 커다란 비석이 있었고, 299번째 계단을 오르면 여의주를 쥔 용 조각상이 놓여 있는 전망대와 매점이 있어 잠시 쉬고 갈 수 있습니다. 이 쉼터에서 120계단을 더 오르니 마애관음보살에 도착했습니다.
마애관음보살을 바라보며 마음을 정화하는 동안 뒤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주었습니다.
이곳까지 오르는 것이 힘들지만 서해와 석모도의 멋진 경치도 덤으로 볼 수 있으니 꼭 한 번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보문사를 둘러보는데 약 한 시간 정도로 짧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한 번쯤 방문해볼만한 매력적인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보문사 주변에 석모도 미네랄 온천을 개발하여 온천욕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실내탕 뿐만 아니라 노천탕, 황토방, 족욕탕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노천탕은 바닷가에 인접되어 있어 노을지는 서해를 바라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9,000원이며 반팔과 반바지는 2,000원에 대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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