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대게가 무한리필이 가능하다는 인천 연수동에 위치한 주문진붉은대게를 방문했습니다.
방문 전에 그 비싸다는 대게가 어떻게 무한리필이 가능한지 의심을 생겼습니다.
그래서 붉은대게에 대해 알아보니 붉은대게가 홍게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홍게는 익히지 않아도 붉은 색을 띄고 있어서 홍게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대게와 모양이 거의 비슷하여 일반인들은 거의 구분을 못한다고 합니다.
가장 쉬운 구별 방법은 대게는 배 부분이 하얗고, 홍게는 배 부분도 붉은 편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맛은 당연히 대게가 훨씬 맛있어서 홍게는 대게에 비해 저렴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홍게를 대게처럼 인식하도록 붉은대게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맛있는 대게를 생각하며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이 식당이 입점하고 있는 연수동 맛고을길을 방문해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 지역은 좁은 길에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어 차를 가져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이 식당 인근에 늘봄공원지하주차장이 있어 주차는 용이한 편이며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2시간 주차권을 주더군요.
주말 점심 무렵임에도 자리는 어느 정도 비어 있었습니다.
메뉴는 대게 전문점답게 대게와 킹크랩을 주로 하며 회정식, 모둠회 등 다양한 해산물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아하실 것 같네요.
저의 목적은 붉은대게로 배를 채우는 것이었기 때문에 고민없이 바로 붉은대게 무한리필(29,000원/1인)을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하자 얼마 되지 않아 몇몇의 샐러드를 제공했지만 어차피 목적은 붉은대게였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붉은대게가 나오는데 까지 시간이 꽤 걸려 조금씩 먹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아주머니가 말씀하시는 얘기로는 주문을 받고 나서 찌기 시작하기 때문에 늦는다고 하더군요.
드디어 기다리던 붉은대게가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다섯 마리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스케일에 놀랐습니다.
물론 크기는 그다지 크지 않은 작은 편이었습니다.
미리 제공되었던 비닐장갑을 양쪽에 끼고 전투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여분의 비닐장갑이 많이 남아 의아했지만 이는 곧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게껍질의 뾰족한 부분에 찔리면서 비닐장갑이 미세하게 구멍이 뚫리고 게에서 나온 물이 장갑 사이로 들어와 엄청 찝찝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장갑을 갈아 끼우다 보니 비닐장갑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그래도 비닐장갑 덕분에 비린내는 조금 덜 나는 것 같습니다.
제공된 다섯 마리는 모두 개성이 강했습니다.
암수가 불균일하게 섞여 있는가하면 어떤 것은 살이 많아 파먹기 좋고 맛도 있었지만, 어떤 것은 살이 거의 없어서 파먹을 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처음 제공된 다섯 마리가 꽤 많아 보였지만 처음 제공되는 것만으로는 배를 채우기는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무한리필의 묘미는 무한정 주문할 수 있다는 거겠죠?
리필을 해달라고 하자 또 다섯 마리의 대게를 주었습니다.
너무 많은 게다리를 먹다보니 어느새 다리살을 쉽게 뽑아 먹을 수 있는 기술을 알게 되더군요.
또 가슴 부위의 살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도 터득했습니다.
둘이서 리필 한번 시키니 이제 대게는 그만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에서 드시는 것을 보면 3~4번 정도 리필해서 드셨는데 리필해주시는 주인장도 친절하게 계속 해주셨습니다.
이 식당에서 먹은 대게를 맛있다라고 표현하고 싶지는 않네요.
맛있는 대게를 생각하시고 방문하신다면 크게 실망하실 것 같네요.
아무래도 홍게이다보니 맛의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곳은 게를 많이 먹고 싶은데 가격이 비싸서 망설이는 경우라면 가보면 좋은 집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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