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뇨와 단백뇨는 신장 손상의 징후 중 하나입니다.
신장은 사구체를 통해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사구체 기저막에 손상이 생길 경우 여과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배출하지 말아야 할 혈액이나 단백질 성분이 빠져 나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혈뇨의 경우, 신부전 이외에 다른 질병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옆구리 통증과 함께 혈뇨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요로 결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전립선 질환이 있을 때에도 혈뇨가 나올 수 있습니다.
젊고 건강한 사람이 몸이 붓고 혈압이 오른다면 급성 사구체신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고, 소변이 잦아지고 통증이 심하면 방광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고열과 오한이 동반되는 신우신염의 경우에도 혈뇨가 생길 수 있습니다.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만성 신부전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구체신염은 신부전증에 이르는 주요 질환 중 하나입니다.
신장 세포의 구성 성분 중 하나인 사구체는 여과 역할을 합니다.
이 사구체가 손상이 되면 적혈구, 단백질 등이 노폐물과 함께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이것을 사구체신염이라고 합니다.
이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이라고 부르는데 사구체뿐만 아니라 신장에 주요 조직이 망가지고 신장 기능은 정상의 30% 이하가 됩니다.
결국에는 만성신부전에 이르게 됩니다.
20여년 전만해도 만성신부전에 가장 큰 원인 질환은 만성 사구체신염이었습니다.
그러나,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가 늘어나면서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인한 신부전 환자가 전체 만성 신부전 환자의 70%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최근 신장이식이 급증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당뇨 때문에 혈당이 올라가면 사구체의 모세혈관이 막히고 독성물질이 쌓이며 혈관벽은 딱딱해집니다. 혈관이 서서히 파괴돼 가는 것입니다.
또한, 고혈압 때문에 사구체 모세혈관이 높은 압력을 받게 될 때에도 혈관은 손상될 수 있습니다.
당뇨가 있다고 가정하면, 당뇨가 신사구체의 모세혈관 자체에 압력을 가합니다.
압력을 받은 모세혈관은 손상되고 결국에는 모세혈관이 터지면서 더 이상 노폐물을 거를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모세혈관을 회복하기 위해 신장 자체에 재생 기능이 작동합니다. 그런데 재생 기능에서 생기는 막은 배설 기능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결국 배설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주요 전해질 물질이 체내에 축적되고 요독증이 발생합니다.
공여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맞지 않는 경우 수술 전에 혈장 교환술을 통해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항체를 제거해야 합니다.
혈액은 적혈구, 백혈구를 포함한 혈구와 항체가 있는 혈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항체역가(항체농도)가 보통 일반적으로 사람마다 다르지만 높습니다.
높은 항체역가를 1:16, 1:8, 1:2 이하의 낮은 희석배율로 떨어뜨려야만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혈장과 혈구를 분리한 후 항체가 있는 혈장은 제거하고 혈장이 분리된 혈액과 항체가 없는 새로운 혈장을 환자의 몸에 주입하는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2007년 처음 혈액형 불일치 신장 이식은 이식 후 생존율이 동일 혈액형 신장 이식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의 입장에서는 신장 이식을 받을 기회가 훨씬 더 많아졌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가족에게 신장이식을 받지 않는 한 신장이식은 힘듭니다.
그래서, 신장이식 대기자들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전체 신장 이식에서 뇌사자의 장기 이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49%정도입니다.
평균 5년 정도를 기다려야 수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통 이식된 신장의 수명은 10~15년 정도이기 때문에 재이식을 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신장 이식후 회복 과정에 있는 환자들은 음식 조절도 잘해야 합니다.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칼륨이 많이 든 음식입니다.
칼륨은 주로 근육세포에서 사용이 되는 것인데 소금, 나트륨과 마찬가지로 칼륨도 신사구체의 압력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신장이 정상일 때는 신장을 통해 칼륨이 빠져 나오는데 그렇지 않을 때는 신사구체 기능이 떨어지고 칼륨이 계속 쌓여 고칼륨혈증에 빠지게 됩니다.
고칼륨혈증은 근육에 영향을 미쳐서 결국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킵니다.
결국, 칼륨 성분이 많으면 콩팥도 나빠지지만 그와 동시에 다른 장기도 손상을 입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칼륨을 적게 먹어야 합니다.
신장이식으로 다시 찾은 인생을 건강하고 오랫동안 살기 위해서는 그만큼 자기 관리도 중요합니다.
신장이식을 받은 후에 이식한 신장을 장기간 사용하고자 하면 신장에 해로운 음식, 식생활 습관을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맵고 짜게 먹었던 식생활 습관을 지녔던 분이 신장 기능이 나쁠 때는 원래 맵고 짜게 먹던 식생활을 못하다가 신장 이식 후 몸이 좋아지면 다시 똑같은 식생활 습관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특히 면역억제제도 저용량으로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약제 투여도 신중히 해서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두렵고 힘든 신장 이식 수술, 하지만 그 끝엔 새 삶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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