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EBS 명의 중 '손발이 뻣뻣하게 굳어간다 - 류마티스 관절염' 편을 요약 정리한 글입니다.

 

평균 100명 중 1명 꼴로 걸리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잘못된 면역 체계로 인해 나의 면역 세포가 나를 공격하는 자가 면역 질환입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몸이 굳는 증세가 나타납니다.

손과 발뿐만이 아니라 전신으로 향하다가 심할 경우 사망으로 이르는 질병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변해 자기 몸에 있는 정상세포나 조직을 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하는 병입니다.

이로 인해 전신에 만성적인 염증과 통증이 생깁니다.

관절을 원활하게 움직이게 하는 연골은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은 이 활막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활막의 염증은 비정상적인 염증을 더 많이 생성해 연골과 뼈를 파괴합니다.

한편,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를 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개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잇는 환자의 걱정은 내가 딸을 낳으면 딸에게 류마티스 관절염을 대물림하는 게 아니냐.’라고 생각하고 있거나 또 우연히 자녀가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으면 나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이 온 것 아니냐이렇게 말하는 데 의학적으로 근거는 많지 않습니다. 유전적인 부분이 관여는 하지만 대물림을 하거나 유전병이 되거나 하는 병은 아닙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치료의 목적은 염증과 통증을 감소시키는 것이고 전신에 퍼지는 증상을 조절하여 관절 손상을 억제하고 일상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염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결국 뼈가 변형되고 관절이 뒤틀리는 장애를 가지게 됩니다.

 

이 모든 변화는 빠르면 6개월 이내에 시작됩니다.

이런 점이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할까요?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로 손과 발 같은 작은 관절에서 발생하는데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하게 굳은 듯한 조조강직이 한 시간 이상 지속됩니다. 이 때 손을 움직여주면 뻣뻣함이 다소 풀립니다. 또 여러 관절에서 동시에 물이 찬 듯 말랑말랑하게 붓는 부종과 통증이 최소 6주 이상 지속되고 최소 한 부위 이상 몸의 좌우 대칭적으로 발병 부위가 나타납니다.

또한, 살이 빠지고 환자에 따라 전신에 미열이나 통증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일반적인 증상은 관절이 아프고 누르면 압통이 있고 관절 부위에서 열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 어떤 환자는 아주 빨갛게 관절이 부어 있기도 합니다. 그런 관절 증세와 더불어 전신적인 염증이 있기 때문에 전신 쇠약감, 피로감을 많이 느끼고 몸무게가 빠지게 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심한 정도는 어떻게 알까요?
류마티스 관절염이 자주 발생하는 28개의 관절 상태를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으로 DAS 28 (질병활성도) 검사가 있습니다.

의사가 28개의 관절을 눌러서 압통과 부종이 있는 관절의 개수를 세고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평가해서 점수를 매깁니다. 또한, 혈액 검사를 통해 나타난 염증 수치들을 어떤 수식에 대입하면 그 값이 얼마냐에 따라 류마티스 관절염의 상태를 평가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조기 진단이 중요한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뼈라는 조직, 연골이라는 조직은 한번 파괴되면 그것을 되돌릴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그래서 초기에 관절이 파괴되기 전에 어떻게든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을 떨어트리고 면역세포를 억제해 관절이 망가지는 것을 막는 수밖에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관절 변형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면역세포가 활막에 염증을 일으키면 관절을 구부리는 동작이 불편해집니다.

이후 연골이 없어지고 뼈가 손상되면서 관절을 이루는 뼈와 뼈가 붓기도 하고 주위 인대가 손상돼 관절이 변형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아예 뼈가 틀어지는 일까지 발생하게 되는데 빠르면 6개월 안에 진행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의 연령대를 보면 퇴행성 관절염이 오는 시기와 비슷합니다.

50~60대가 절반을 차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과 혼동하기 쉽습니다.

초기에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을 증상으로 구분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구분이 어려울 경우에는 혈액 검사 같은 것을 통해서 자가항체가 있는지 꼭 확인해야 구분이 가능합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척추나 고관절, 무릎 등 큰 관절에 주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관절과 연골 세포가 탄력을 잃고 그 기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염증 세포가 연골을 파괴합니다. 면역 세포가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을 일으키면 면역 세포들이 활막 안에 침투하면서 연골과 관절을 녹이고 점차 퍼져 나갑니다.

또한, 연골이 닳는 부위가 서로 달라 다리 모양도 다르게 변형됩니다.

 

대체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은 손가락 중에서도 끝 관절이 딱딱해집니다. 그리고 주로 많이 사용하는 관절에 관절의 크기와 상관없이 어디든 나타납니다.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의 중간 마디와 손목에 통증이 오고 만졌을 때 말랑말랑합니다. 그리고, 발가락과 발목처럼 작은 관절에 잘 나타납니다.

하지만 관절이 손상돼 더 이상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모두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에 자기 방어 능력이 이상이 생겨 오히려 자기 몸을 공격하는 자가 면역 질환입니다.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에는 여러 종류의 면역세포들이 관여합니다.

혈액 속에 있어야 할 면역세포들이 관절의 활막에 나타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들 세포는 서로 영향을 미치며 사이토카인 등 염증성 물질을 분비합니다.

면역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 중 염증성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많아지면 이로 인해 연골과 뼈가 파괴됩니다.

항류마티스 약제는 이런 염증 유발 물질을 조절해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행을 막아줍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로 약물을 통해 치료합니다. 염증을 조절하는 항염제와 염증과 면역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 그 이후에 개발된 것이 항류마티스 치료제입니다.

염증 치료에 효과적인 스테로이드 약물은 과거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에게 자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장기간 과다 사용하는 경우에는 골밀도를 감소시켜 골다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항류마티스 약제 중 하나인 MTX는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가장 널리 쓰이는 기본적인 약제입니다.

주로 경구 복용을 하고 증상에 따라 그 양을 조절합니다.

하지만 항류마티스 약제에 대한 오해들이 있습니다.

특히 류마티스 약은 독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쓰면 안 된다.’라는 오해가 있는데 산불이 나도 초창기에 수습하는 게 산불을 키우지 않는 것처럼 류마티스 관절염에도 염증이 있다고 하면 초기부터 아주 적극적으로 약물을 통해서 치료하는 것이 요즘 추세입니다.

부작용이 있으면 얼마든지 약을 조절하고 약을 바꿀 수 있는 등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많기 때문에 얼마든지 끝까지 약을 복용하면서 병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어떤 약제든지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약제부터 시작하지만 결국 본인한테 가장 맞는 항류마티스 약을 찾아가는 과정이 정말 중요합니다.

나에게 맞는 약을 찾는 일 그것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핵심입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2000년대에 들어서 사용하기 시작한 생물학적 제제가 있습니다.

다른 장기의 정상세포에도 작용하는 기존 약물과는 달리 생물학적 제제는 정확히 자기 표적만을 공격합니다.

혈액 속을 떠돌며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활성화를 막아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환자의 만족도가 기존의 항류마티스 약제보다 항체로 구성된 생물학적 제제를 주사하게 되면 훨씬 효과도 좋고 관절 변형의 위험이 훨씬 덜하다고 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초기에 치료하지 못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한 염증은 폐를 공격해 폐렴을 일으키키도 하고 빈혈과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 번 발병하면 자칫 사망할 수도 있는 심혈관질환도 대표적인 합병증 중의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동맥경화는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서 생기는 병이라고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동맥경화를 하나의 염증성 과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평생 염증에 노출되는 병이기 때문에 그만큼 동맥경화가 올 수 있는 확률이 높습니다.

염증 치료가 잘 되지 않은 오래된 환자들에게는 심각할 경우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처럼 류마티스 관절염에는 여러 합병증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증상이 생기고 ‘6개월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라.’라고 했는데 최근에는 3개월 이내에 치료하면 관절의 손상이나 변형을 막을 수 있다는 논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증상이 있고 나서 무조건 조기 진단해서 약제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단 기술의 발전과 효과가 뛰어난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류마티스 관절염은 절망의 질환이 아닌 극복할 수 있는 질환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나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 관심을 갖고 치료의 적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이기는 길입니다.

 

+ Recent posts